옥천서 40대 가장에 살해당한 일가족 4명 사인은 '경부 압박'

기사등록 2018/08/27 14:22:25

경찰 "수면제 성분 약물 먹인 뒤 잘 때 목 졸라 살해 추정" 부검 소견

【옥천=뉴시스】송휘헌 기자 = 25일 오후 1시47분께 충북 옥천군 한 아파트에서 A(39·여)씨와 그의 세 딸(10세, 9세, 8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 자해를 한 채 발견된 A씨의 남편 B(42)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A씨의 집 현관문. 2018.08.25. hhsong@newsis.com

【옥천=뉴시스】임장규 기자 = 충북 옥천에서 40대 가장에 의해 살해된 일가족 4명의 사인이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옥천경찰서는 27일 숨진 A(39·여)씨와 그의 세 딸(10·9·8)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4명 모두 경부 압박(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와 정황 증거, 피의자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수면제 성분의 약물을 먹인 뒤 잘 때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B(42)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대전의 한 병원에서 긴급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됐다. 
 
 B씨는 지난 24~25일께 옥천군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손목과 복부 등에 자해를 한 채 발견된 B씨는 응급치료를 받아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그는 경찰에서 "빚이 많아 가족을 살해하고 따라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병원 이송 당시 경찰에게 "가족들을 부탁한다. 사람들이 잘 안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옥천에서 10여년 간 체육관을 운영해온 B씨는 수억원의 대출금을 빚 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체육관 폐업을 준비하며 지난 21일부터 체육관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B씨에 의해 살해된 네 모녀는 지난 25일 오후 1시47분 B씨의 처제에 의해 발견됐다.

 처제는 경찰에서 "언니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 집에 가보니 언니와 조카들이 숨져 있었고, 형부가 몸에 자해를 한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도착 당시 네 모녀는 이불을 덮은 채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입가에선 거품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수면제 성분으로 추정되는 약을 수집해 과학수사계에 성분 감식을 의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약물 중독 여부 등 정밀 부검결과는 2~3주 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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