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은 27일 오후 조비오 신부의 헬기 기총소사에 대해 악의적 주장이라고 회고록을 통해 밝힌 전 씨에 대해 사자 명예 훼손 혐의 재판을 진행한다.
전 씨는 변호사 등을 통해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재판을 하루 앞두고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정상적인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전 씨의 재판정 참석을 기대했던 5·18단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며 '오월영령을 우롱'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처음에는 전 씨가 출석을 하겠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재판을 하루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겠다고 하는 것은 광주 시민들과 국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든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며 "법 앞에 죄가 있다면 실토하고 국민들 앞에 사죄 할 기회여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는데 유감이다"고 성토했다.
나의갑 5·18기록관장 "전 씨가 5·18에 대해 발뺌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강제구인을 해서라도 법정에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치매 등의 지병이 있어 불출석한다는 입장을 국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지병은 가족과 가까운 측근만 아는 것인데 확인할 방법이 없는 만큼 불출석의 구실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된다"고 분노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 씨는 어떻게 해서든 5·18과 관련해 빠져나갈려고 갖을 수를 다 쓰고 있는 것 같다"며 "더이상 재판에 빠질 수 없으니까 마지막 수단으로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들어 재판 출석을 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전 씨가 법을 우롱하고 있는 만큼 강제구인을 해서라도 재판정에 데려와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 "단죄를 내려 5·18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전 씨의 이번 법정행이 5·18에 대한 사과의 첫 발걸음길 기대했고 그가 죄를 조금이나마 반성 하게 하는 계기였는데 그마저도 전 씨는 발로 차버렸다"며 "법원이 전 씨를 법정에 세우지 못한다면 재판부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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