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민르바오, 트럼프 中 북핵문제 비판에 "책임 전가말라"

기사등록 2018/08/27 09:25:45

"이랬다저랬다하고 타국에 책임을 전가, 대국 소행 아니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며 중국에 책임을 전가한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이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해외판 고정논평인 '망해루(望海樓)'에 국제문제 전문가 화이성(華益聲)의 칼럼을 게재해 타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미국의 행보는 대국의 소행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최근들어 미국 정부의 변덕스러운 행보는 지난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한다"면서 "미국 측의 근거없는 비난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격했고, 엄중히 항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연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중국은 책임감 있는 대국의 입장에서 국제적 지역적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해 왔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또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삼척 두께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의 추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해 왔고,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접촉과 협상 및 상호 우려사항 배려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랬다저랬다하고 타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대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님을 미국에 재차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에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 측의 주장은 기본 사실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미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특히 "북핵 문제에 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런민르바오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는 26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번복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은 ‘적반하장’과 같다고 비난했다.신문은 현재 북미회담의 중단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풍계리 실험장을 폐쇄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을 철거와 미군 유해 송환 등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은 대북 독자제재에 나서는 등 북한에 대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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