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청년비상금통장 신청자 2589명 현황 분석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지역 저임금 근로청년 10명 중 6명은 자산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청년비상금통장 참여신청자 25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8.6%가 "자산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고, 43.6%는 "자산이 없다"고 응답했다.
청년비상금통장은 임금 소득이 낮은 근로청년들의 채무를 예방하고 생활안정을 돕기 위한 소액단기저축으로 청년이 매월 10만원을 10개월 동안 저축하면 시가 100만원을 더해 200만원을 마련해주는 자산형성 지원 프로그램이다.
광주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사업으로 공개추첨을 통해 200명의 지원자를 최종 선정하고, 8월18일 통장배부식을 가졌다.
설문 결과 신청자의 평균 나이는 26.5세였으며, 전체 90% 가량이 5년 이상 광주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77.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비스업 종사자가 75.6%였으며, 10인 미만 사업장 근무자가 53.7%였다. 근로기간은 53.0%가 1년 미만으로 집계됐다.
평균임금은 134만원, 평균지출은 101만원에 달했다.
광주시에 바라는 지원정책으로는 청년정책 확대가 36.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자리 창출(13.8%), 저축지원 확대(8.3% ) 순이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광주시는 지역 청년들이 열악한 고용환경에 놓여 있으며 저축을 통한 자산형성의 욕구는 높지만 생계형 근로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어 사실상 저축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청년비상금통장이 고용에 진입했지만 불안정 이직을 반복하는 사회초년생 근로청년들이 자산형성을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미취업 청년 중심으로 추진해온 청년지원정책을 사회초년생 근로청년으로까지 확대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출과 소비에 대한 재무설계, 맞춤형 자산형성 계획을 마련하는 금융역량 강화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광주청년비상금통장을 운영총괄하는 장동호 남서울대 교수는 "자립을 돕는 저축지원은 선진국 등에서는 이미 뿌리를 내린 사업"이라며 "저임금 청년의 임금보전과 근로유지 동기를 강화하고, 가처분 소득이 낮은 근로청년의 경제 스트레스를 낮춰 직무 몰입도를 키우는 효과도 갖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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