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고지기, 면책 내세워 트럼프 조사에 협조

기사등록 2018/08/25 22:36:47

측근들 잇딴 등돌림에 트럼프 분노 폭발 시 어떤 행동할지 우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의 앨런 와이셀버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면책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주변 인물들에게 충성심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킬 경우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야후 뉴스> 2018.8.25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고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형량 감축을 위해 대통령의 성관계 사실 입막음용 돈 지급과 관련해 유죄를 시인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들도 그의 범죄 사실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과 사업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측근들이 계속 그에게 등을 돌리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에게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매너포트와 코언에 이어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인 아메리칸 미디어의 데이비드 페커 최고경영자(CEO)와 대통령의 아버지 때부터 트럼프 일가와 관계를 맺었던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앨런 와이셀버그도 24일 면책 등을 이유로 조사에 협조하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충격에 빠트렸다.

 아직까지는 이들의 협조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에게 입막음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돈을 건넸다고 시인한 코언 전 번호사의 발언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협조가 다른 부문으로까지 확대될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들의 수사 협조는 주변 인물들에게 충성심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폭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통들은 말한다.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은 트럼프에 대한 압박이 계속 강화돼 트럼프의 분노가 폭발할 경우 그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71살의 와이셀버그는 특히 트럼프의 금고지기라고 불릴 정도로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트럼프의 사업 거래 전반을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70년대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회계 업무를 도우면서부터 트럼프 일가와 사업에 관계해 왔다.

 따라서 와이셀버그가 조사에서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인지도 달라질 수 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