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폼페이오 4차 방북 취소…트럼프 "中 무역 문제 해결 후 재추진"

기사등록 2018/08/25 03:31:14
【찰스턴 (미  버지니아주) =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웨스트 버지니아의 찰스턴에서 전용기에서 내리며 전 측근인 폴 매너포트의 유죄판결에 대해서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태도를 견지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왜냐하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 공세가 훨씬 강경해졌기 때문에,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전에 했던 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문제가 해결된 뒤 가까운 장래에 북한으로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 사이에 나는 따뜻한 안부와 존중심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고 싶다. 나는 그를 곧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계획이 발표된지 하루 만에 전격 취소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포드 자동차의 부회장을 지낸 스티븐 비건을 임명하고, 그와 함께 다음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의 대북정책 특별대표 임명은 북한 핵개발 폐기와 관련한 대북 협상을 맡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건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 실현을 향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이 별 진전 없이 끝나자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4일 오후 열린 백악관 내부 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과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22~23일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별도의 발표 없이 회의를 끝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양국 대표가 경제 관계에서 어떻게 공정하고 균형있는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달성하느냐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은 추가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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