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일 당원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탈환했다. 월요일부터 현장에서는 '송찍송'이라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송영길을 찍으면 송영길이 된다'는 흐름이 분명히 나오고 있다"며 "연장전 시원할 골든골로 대의원들께 보답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현장에서 대의원, 당원동지들을 만나 뵈며 '우리 당이 더 역동적이고 새로워지길 원한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며 "역동적인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 젊은 민주당을 향한 당원동지들의 절절한 열망을 받들고 싶다"고 '세대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는 동교동 세력을 얻은 이인제를 거부하고 한 명의 국회의원 지지자도 없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며 "그 광주가 송영길을 50% 이상 지지하고 있다. 이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저는 서울에서도 1등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진표-이해찬 후보 간 세력과 계보 싸움을 목도하는 당원동지들이 당 통합과 사심 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송영길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고 호소할 생각"이라며 "문 대통령은 특정 대상의 것이 아닌 국민의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후반에 가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어려우니까 우리 당에서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이 늘면서 당이 분열됐다"며 "당대표가 되면 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고르게 고위직을 한 경험을 살려서 당정청을 하나로 묶어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해찬 의원을 겨냥해 "여소야대 상태에서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당대표가 자꾸 야당을 궤멸 대상이나 혁파 대상으로 느끼게 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을 경제 살리기의 경쟁적 동반자로 생각하고 합리적 야당의 합리적 주장은 받아들이는, 소통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막판 판세에 대해서는 "권리당원 투표가 예상했던 투표율을 상회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 같다"며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거운동 후반부 2주 동안 제가 1위를 유지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권리당원에서 만들어진 지지세가 저를 1강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인사다"며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조직 내부가 단합, 통합이 되느냐 (결정된다). 탕평인사는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 교육부, 총리실 갔을 때 한 번도 편향된 인사를 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도 그 시절이 참 좋았다. 인사를 균형 있게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탕평은 조직 운영에 핵심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차기 총선과 관련해 "공천이라는 것은 기준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을) 해주는 것이 바림직하다"며 "제가 더 이상 출마를 안 하고, 제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은 합리적, 공정하게 해야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해서 총선에 압승하고 그 기반으로 재집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당초 이해찬 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송영길 후보나 김진표 후보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는 등 판세를 가늠하기 힘든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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