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혼자 마음대로 못해...美, 제재 부과 버릇 버려야"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럽연합(EU)의 압박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강조했다.
거세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혼자서 마음 대로 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지켜봤듯 JCPOA 탈퇴로 미국은 어느 때보다도 고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내 여건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트럼프 스스로도 많은 비용을 들였는 데도 이 지역에서 미국의 정책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반복적으로 지적했다. 그들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최선의 조건은 JCPOA에 복귀해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설득당하고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제재를 부과하는 버릇도 버려야 한다. 이는 대체로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거세미 대변인은 "다른 나라들, 특히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국은 국제적 차원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정부와 엘리트들이 심각하게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이 비밀리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5월 JCPOA을 탈퇴하고 이달 7일부터 이란 독자 제재를 복원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등 나머지 JCPOA 서명국들은 이란의 위배 사항이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유럽에 대해 '세컨더리 제재'(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에까지 불이익 조치)를 추진 중이다. EU는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세컨더리 제재에 맞서 유럽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항입법'을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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