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내주 초 4차 방북으로 조정 중...북한 요청" 아사히

기사등록 2018/08/23 22:21:51

북한 비핵화 대상 리스트·로드맵 제시 여부 초점

【평양=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6일 북한 평양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2018.07.0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초 방북해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북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요청을 받아 내주 초에라도 평양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북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만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 폼페이오 장관의 4번째 방북을 요청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초청은 그의 협상 카운트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접 해리스 미국대사에 전달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미국은 비핵화의 대상인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 등의 구체적인 리스트와, 비핵화 스케줄을 담은 로드맵을 제출하라고 북한 측에 촉구했다.

이에 북한이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선행하자고 요구하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북한이 미국 측에 비핵화 대상 리스크와 비핵화 실행 로드맵을 내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12일 북미 접촉은 단시간에 끝났다. 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교착 상태의 북미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에는 "반대파 주장을 물리치고 지혜와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비핵화 대상 리스트의 제출이 미국의 공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9월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이하지만 대북제재 여파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을 충분히 과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대내적으로 성과를 과시하는 기회로 이용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