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렌터카 안은 롯데그룹과 협업 강화

기사등록 2018/08/22 15:49:01

현대차-롯데렌터카 ,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

기아차-롯데그린카와 '올 뉴 K3' 무료시승 이벤트 실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렌터카 브랜드인 '롯데렌터카'와 '그린카' 등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롯데렌터카와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아자동차 역시 롯데 그린카와 '올 뉴 K3' 무료 시승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KT그룹으로부터 'KT렌탈'을 인수해 '롯데렌탈'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의 전신은 2010년 6월 기준 전국 140개 지점·영업소, 차량 5만여대를 보유하고 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렌터카로, KT, 롯데로 주인이 바뀌며 금호렌터카의 경영노하우, KT의 정보통신기술(ICT), 롯데의 유통 인프라를 흡수했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브랜드 '롯데렌터카'와 차량공유 브랜드 '그린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현재 19만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국내 1위, 아시아 1위, 세계 6위 규모의 렌터카 브랜드로 성장했다. 롯데렌터카는 카셰어링(그린카)부터 단기렌터카, 월간렌터카, 기사 포함 렌터카, 신차∙중고차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내 차 팔기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금융 계열사 현대캐피탈을 통해 차량공유 플랫폼 서비스 '딜카'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점유율 8.7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롯데렌터카(24.2%), SK네트웍스(12.04%), AJ렌터카(9.84%)에 이어 4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차량공유·호출 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지도구현, 운전습관 빅데이터 구축 등을 위해서도 공유 차량이 가장 효과적인 만큼 업계에서는 한 때 현대차그룹이 AJ렌터카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돼기도 했지만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낮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50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차량공유업체 '럭시' 지분 12.2%도 올해 1분기에 카카오모빌리티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조기업이 렌터카 등의 사업을 하려하다 보니 이런저런 반대에 부딪혔던 것으로 안다"며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기보다는 삼성, LG, 구글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호출업체 '그랩'에 268억8000만원을 투자했고, 지난 5월에는 호주 차량공유업체 카넥스트도어에, 이달에는 인도 차량공유 2위업체 '레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 외에도 2016년 이후 국내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기업 '맥스트', 국내 중고차 가격보장 서비스업체 '유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스트라드비전코리아', 한국어 음성인식 원천기술 연구업체 '인공지능연구원', 이스라엘 라이다 개발업체 '옵시스', 미국 고체연료전지 개발업체 '아이오닉 머리티얼즈', 이탈리아 연료전지 개발업체 '솔리드파워', 이스라엘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 '오토톡스', 이스라엘 인공지능 딥러닝 개발업체 '시매틱스', 미국 열화상센서 개발업체 '옵시디언', 중국 배터리교체 스테이션 운영업체 '임모터'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공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현대차그룹이 리스크를 낮추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기보다는 IT회사,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렌터카·차량공유업체는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중요한 고객이기도 하다"며 "이들 업체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홍보효과도 높일 수 있는 만큼 경쟁보다는 협업을 택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