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필 나이트 '10대를 위한 슈독'·고미숙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작가 134명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

기사등록 2018/08/21 15:18:47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10대를 위한 슈독

나이키 공동창업자이자 2005년까지 최고경영자를 지낸 필 나이트의 자서전이다. 기존 '슈독'이 1962년 창업부터 주식 상장을 한 1980년의 기간을 다루고 있는 데 반해, '10대를 위한 슈독'은 오니쓰카로부터 독립해 나이키라는 이름을 갖기까지의 험난했던 초창기 10년을 집중 조명한다. 연속된 좌절에서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달리기를 좋아하고 신발에 미친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다. 모든 어려운 순간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 젊은 독자들에게 도전할 것을 주문한다. "당신이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순간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때다. 끝까지 도전하라." 안세민 옮김, 288쪽, 1만3000원, 사회평론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전평론가 고미숙씨가 썼다. 연암의 청년 시기와 요즘의 청년들을 서로 오버랩하며 연암의 발자취로부터 배울 수 있는 행복한 백수의 삶을 일깨운다. '일, 관계, 여행, 공부'의 키워드로 청년의 삶을 구분한 뒤 연암이 어떤 방식으로 살았는지 따라가며 그의 당당한 자신감을 배우라 말한다. 취업난에 맞닥뜨린 청년들만이 백수는 아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해서 중년 백수, 장년 백수도 수없이 많다. 어떤 청년들은 자신의 때만이 가장 힘든 것처럼 방황하기도 하지만, 중장년의 방황은 생각보다 큰 파고를 지녔다. 안정된 생활을 구축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세대들도 삶의 허무함을 마주하며 결국엔 백수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백수'라는 단어를 '자신의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디자인하는 프리랜서'로 새롭게 정의한다. 읽고 말하고 쓰며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것을 주문한다. 288쪽, 1만5000원, 프런티어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

문학동네는 한국 대표 작가들이 문학적 취향에 따라 혹은 자신의 작품세계와 공명하는 세계문학 작품을 직접 골라 읽고 쓴 감상을 독자와 함께 나누는 '한국 작가가 읽어주는 세계문학'을 기획했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를 통해 2년여간 연재하고 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2013년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을 출간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증보판은 '안나 카레니나'부터 '은둔자'까지 97개 작품에 대한 서평을 담았던 기존 판본에 '불타버린 지도'부터 '제5도살장'까지 34개 작품에 대한 서평을 더했다. 소설가 황석영·황정은·편혜영·최은영·정지돈·정세랑·임현·이기호·손보미·성석제·김영하·김연수·김애란·김금희, 시인 허수경·정끝별·이병률·이규리·유희경·박연준 등 총 13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여러 분야의 많은 필자들이 참여한만큼 글의 형식이 다양하다. 비평, 에세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쓴 짧은 소설, 등장인물에게 보내는 편지, 작품 구절을 따서 지은 시 등이 담겼다. 824쪽, 8800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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