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윌리엄 맥레이븐 "트럼프가 내 권한 박탈하면 영광"
12명 전직 美 정보기관 수장들 공동서한에서 "부당하고 전례없어" 비판
트럼프 대통령이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 정보 접근 권한 박탈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1년 5월 1일 파키스탄 내 은신처에 숨어있던 빈 라덴을 사살했던 미군 특수부대 사령관이었던 윌리엄 H 맥레이븐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매카시 시대의 전술"이라면서 대통령이 자신의 기밀 정보 접근 권한을 박탈한다면 "영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고문에서 "대부분 미국인들처럼, 나는 당신이 이 위대한 국가에 필요한 지도자가 되고 위기에 잘 대처하기를 희망했었다"면서 "훌륭한 지도자는 자신의 조직에서 최고의 자질을 구현하려고 한다. 좋은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이 따라야 할 모범을 보여준다. 좋은 리더는 항상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복지를 우선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트럼프)의 리더십은, 그런데, 이런 자질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당신의 행동을 통해, 당신은 우리 아이들의 눈에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세계무대에서 우리를 모욕당하게 했으며, 무엇보다 나쁜 것은, 우리 국가가 분열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레이븐은 특히 브레넌 전 국장에 대해 "그를 모르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탁월하게 성실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칭찬했다.
맥레이븐 뿐만 아니라, 이날 밤 늦게 전직 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12명은 공동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부당하고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6명의 전직 CIA 국장, 5명의 CIA 부국장, 그리고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DNI)이 공동서한에 서명했다. 특히 클래퍼 전 국장과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은 백악관이 공개한 기밀 정보 접근 권한 박탈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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