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터키 상황 면밀 주시…자금 지원 요청 암시 없었다"

기사등록 2018/08/16 16:25:01
【앙카라=AP/뉴시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3일 대통령궁에서 해외주재 터키 대사들을 불러모은 공관장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터키가 경제 본질 가치와는 상관없는 경제적 '포위' 상태에 빠져 작금의 통화 위기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2018. 8. 1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터키 당국으로부터 자금 지원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어떤 암시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익명 보도를 요구한 IMF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에 비춰볼 때 새 터키 행정부는 거시경제의 안정을 촉진하고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건전한 정책에 대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또 행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의 완전한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키는 리라화 가치가 연초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16%에 달하고 외화 부채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54%에 이른다.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도 신흥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부채 상환 여력이 줄어들어 외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터키가 아르헨티나에 이어 올해 들어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두번재 신흥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디언의 래리 엘리엇 경제 담당 에디터는 지난 12일 사설을 통해 "현재 터키의 위기는 경기 과열, 중앙은행 금리 인상 억제, 미국 경제 제재 3가지 요인 탓"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금리 인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외로부터 많은 양의 자본이 유입돼야 한다며 IMF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IMF 구제금융 신청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 한 연설에서 "정치적 주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IMF와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IMF가 개입한다면 정치적 독립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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