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평화의 소녀상' 청소년이 직접 관리…'아픈 역사 기억'

기사등록 2018/08/14 15:34:44 최종수정 2018/08/14 16:32:38

124개 기관·단체 1675명 모금 동참…14일 장성역 광장에 소녀상 제막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제73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성역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2018.08.14. (사진=장성군 제공) photo@newsis.com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제73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성역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날 장성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장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소녀상 제막식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했다.  

 제막식에는 유두석 장성군수와 차상현 장성군의회 의장, 최미희 전남 소녀상 연대 대표, 지역 주민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장성군청 아카데미홀에서 헌정식 낭독 등 식전 행사를 마치고 장성역으로 이동하면서 '굴욕 한일협상 원천무효'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장성역 광장에 세워진 소녀상은 지난 4월28일 출범한 건립 추진위원회가 군민 등을 상대로 자발적 모금 운동을 통해 건립비용을 마련했다.

 124개 기관·단체와 군민 등 1675명이 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태 총 6700여만원을 모금했다.

 특히 장성지역 청소년들은 소녀상을 아픈 역사의 교훈으로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직접 관리를 맡기로 해 주목 받고 있다.

 장성 중·고등학교 재학생 67명은 지난 5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착수에 맞춰 '청소년평화나비'를 발족했다.

 모금운동에도 적극 동참한 청소년들은 매주 주말에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정비하고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유두석 군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결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역사가 주는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의병활동의 진원지인 장성군은 일본의 끊임없는 역사 왜곡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여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소녀상을 건립했고, 이를 계기로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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