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백악관에서 주미 터키대사와 회동…美목사 구금 사건 논의

기사등록 2018/08/14 08:20:59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의 제재를 계기로 터키 경제가 휘청이면서 그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백악관에서 주미 터키 대사와 회동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터키 정부의 미국인 목사 장기구금사태가 해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언론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건) 성명을 통해 볼턴 보좌관이 세르다르 킬리츠 주미 터키대사가 만나 앤드루 브런슨 목사 구금과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한 터키 정부 대표단과 미 정부 관리들 간의 회의에서는 브런슨 목사 구금 사건에 대한 양측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타협이 불발된 바 있다.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단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그는 최고 징역 3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 그는 건강 상태 악화로 가택연금 상태다.

미국과 터키 관계는 브런슨 목사 사건 말고도 지난 수년간 계속 악화돼왔다. 시리아 개입 전략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고, 터키 정부가 2016년 쿠데타 주동자로 지목한 재미 터키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송환을 미국이 거부하면서 양국이 충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브런슨 목사의 체포와 억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터키의 압둘라미트 굴 법무장관과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에 제재를 부과했다. 10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터키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2배로 부과하는 것을 방금 전 허가했다.터리 리라화는 우리의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터키산)알루미늄(관세)은 이제 20%가 되고, 철강(관세)은 50%가 될 것이다.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현재 좋지 않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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