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접촉' 백원우 비서관, 특검 출석 임박…"조율 중"

기사등록 2018/08/13 16:40:22

백원우, 경공모 변호사와 지난 3월께 면담

특검팀, 조사 내용 분석 후 수사방향 결정

전날 송인배 정무비서관 참고인 소환조사

드루킹 공범 초뽀·트렐로, 오늘 구속 기소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지난 5월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조국(오른쪽) 민정수석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대화하고 있다. 2018.05.1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를 조율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백 비서관 소환을 현재 조율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백 비서관은 이르면 오는 15일을 전후로 참고인 신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특검팀은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의 인사 청탁 및 불법 자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차원에서 백 비서관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키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지난해 1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추천한 도모(61) 변호사를 지난 3월 면담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과 도 변호사가 면담하게 된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특검팀은 전날 송 비서관을 먼저 소환한 바 있다. 송 비서관은 특검팀에서 13시간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송 비서관의 경우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측으로부터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송 비서관은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두 비서관 조사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시 상황과 불법성 여부, 범죄혐의 의율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옥성구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사건으로 구속된 '초뽀' 김모씨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18.08.10. castlenine@newsis.com
한편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필명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특검 수사 개시 이후 두 번째 기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0일 드루킹 일당을 추가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킹크랩은 매크로,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발부 결정을 받았다. 이후 특검팀은 구속기한을 1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초뽀는 이날 오후 7시께 특검팀에 소환될 예정이다. 애초 초뽀는 오후 2시께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변호인의 사정으로 소환 시간이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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