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아들, 9·11 테러 주모자 딸과 결혼" 가디언

기사등록 2018/08/05 16:42:26

빈 라덴 친모 등 9·11테러 주모자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

【서울=뉴시스】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막내아들 함자 빈 라덴을 자처하는 남성이 아버지를 살해한 미국에 대해 복수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녹음 테이프가 알카에다 지부 알샤바브에 의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사진은 함자 빈 라덴의 어렸을 적 모습. <사진 : 英 데일리 메일> 2016.7.11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이슬람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이 2001년 9·11 테러범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지 7년 만인 이날 그의 친모(親母) 알리아 가넴과 다른 친인척들을 가디언이 최초로 인터뷰 했다.

 가넴 등은 빈 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 라덴이 9·11테러를 이끈 테러범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함자 빈 라덴은 아버지 사망 이후 미국에 계속해서 보복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1년 아버지 사망 이후 가족들과 접촉을 하지 않고 있으며,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빈 라덴의 친인척들은 함자 빈 라덴이 9·11 테러 주모자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해 미 국무부는 함자 빈 라덴을 특별 지정 세계 테러 목록에 추가했다. 그가 미국인들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행위를 감행하겠다고 밝힌 이후였다.

 함자 빈 라덴은 파키스탄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아프가니탄에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넴은 빈 라덴을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로 표현했다. 그녀는 "오사마는 아주 좋은 아이였고, 나를 너무나 사랑했다"며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사마는 똑똑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며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압둘아지즈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알게 되고 스승으로 꼽는 압둘라 아잠을 만났다. 아잠은 추후 빈 라덴이 알카에다를 결성하기 이전 국제 지하디스트 네트워크를 최초로 조직한 인물이다.

 가넴은 "그것은 일종의 컬트였다"며 "나는 항상 오사마에게 그들과 멀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사마는 나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내게 말하려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사마가 극단주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며 "(알게 된 이후)매우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란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alway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