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경험자 75%가 '주변 권유'로 먹어…"권유도 폭력"

기사등록 2018/07/27 14:47:27

오늘 '중복'…동물단체 "개 식용, 강요 말라"

설문 응답자 60% "개고기 섭취 부정적"

68% "개 식용 산업 향후 점차 쇠퇴할 것"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소속 회원들이 중복인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개식용 인식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및 중복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8.07.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개 식용 경험자 70% 이상은 주변의 권유에 의해 개고기를 먹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개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먹은 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행동권 카라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개 고기를 먹어본 경험자는 52.5%로 이 중 74.4%는 '주변 권유'에 의해 먹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도 먹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47.5%였고 '과거에는 먹었지만 요즘은 먹지 않는다'는 응답이 39.4%, '요즘도 먹는다'는 응답자는 13.0% 수준이었다. 또 향후 개고기 섭취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0.2%는 '없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9.6%는 개고기 섭취에 '부정적'이라고 답변했고 '긍정적'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조사에서 '개 식용 반대'가 42.2%, '찬성'이 31.9%였던 것과 비교하면 개 식용에 부정적인 이들은 대폭 증가하고 긍정적인 이들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 식용 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68.2%가 '점차 쇠퇴할 것', 29.3%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쇠퇴 예상 소요 기간에 관한 질문에는 35.5%가 '10~20년 이내', 14.2%는 '10년 이내'를 예상했다.

 이들 단체는 "개 식용을 권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섭취 경험이 있는 사람의 상당수도 개 식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어 권유 자체가 폭력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소속 회원들이 중복인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개식용 인식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및 중복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8.07.27. bjko@newsis.com
반려인구가 증가하고 생명을 존중하고자 하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보편화될수록 개 식용 인구의 감소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게 동물단체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개 식용 산업의 붕괴에 따른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과 출구전략도 필요하다고 이들은 요구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분명 개 식용 사업은 쇠퇴할 것인데 향후 예측을 통해 갈등을 어떻게 최소화시킬지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도 개 식용 문제 해결에 앞장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 달라"고 말했다.

 전진경 동물권행동단체 카라 상임이사는 "개 식용을 종식할 수 있는 플랜이 나와야 한다"며 "법적 조치, 생계형 사업자들에 대한 출구전략 수립,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동물보호 행정운영 등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oonse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