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중 추가관세 트럼프에 "일방주의·보호주의" 비판

기사등록 2018/07/26 01:15:22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통상분쟁을 벌이는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다자간 무역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제10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다른 주요 무역상대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는데 대해 "세계가 협력이냐 아니면 대립이냐의 선택 기로에 서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조하면서 다국간 주의와 다자간 무역체제가 중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경제패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종국에는 자해하는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무역에서 사악한 술책으로 쓰고 있다"며 중국이 특히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미국 농민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500억 달러 규모의 25% 제재 관세를 발동하는 한편 추가로 2000억 달러, 3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 부과할 방침을 위협하고 중국도 맞대응을 선언하면서 양국 간 무역마찰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여왔다.

다만 시 주석은 "현행 국제질서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것이 룰을 기반으로 하고 목적이 공정하며 윈윈의 목표를 추구하는 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미국과 협상 여지를 남겼다.

호스트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기조연설에 나서 일방적인 조치를 남발하는 것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양립할 수 없고 특히 발전도상국에 피해를 준다며 우려를 표명, 시 주석을 거들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공 5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브릭스 회의는 사흘 간 일정으로 열린다. 여기에 터키의 타이이프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합류한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