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1945년 해방부터 1948년 정부 수립까지 3년 동안의 보통사람들 역사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년을 맞아 오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특별전 '그들이 꿈꾸었던 나라'를 개최한다.
노선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연론 공개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전 포스터 증 단상 위에 있는 소수 인원보다 단상 아래에 있는 군중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 담긴 정부 수립 이야기는 독립운동가나 제헌국회를 이끈 소수 지도자를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 각자 영역에서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되찾은 나라를 어떻게 정상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나간 일반 대중의 열정과 에너지를 살펴보는 전시로 꾸몄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에서도 차별화된 자료와 연출로 해방 이후 다양한 이념을 바탕으로 성장한 정치세력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별전시와 상설전시를 종합적으로 관람하면 해방 이후부터 정부 수립까지의 역사를 풍부하게 바라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관련한 주요 자료 2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문학가이자 법학자 유진오(1906∼1987)의 헌법 초안 원본, 제헌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담은 '제헌 국회의원 사진첩' 등 정부수립 직전 시기의 여러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총 5부로 구성한 특별전 중 1부 '격동의 공간 한반도'에서는 해방 후 사람들이 새 나라를 만들고자 각자 정치 이념과 가치를 표현하던 모습을 담는다. '해방 기념 포스터' '대한민국 헌법' '유진오 헌법 초안-제1회 초고' '유진오 헌법 초안-사법부에 제출한 안' 등이 전시된다.
2부 '해방 이후'에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보건·의료, 교통·통신 등 기간 산업과 박물관·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일어난 새로운 움직임, 일제 치하에서 상실한 민족 정체성과 우리의 말·글 그리고 역사 교육을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 관련 자료는 '조선말큰사전1~3' '한글문화 창간호' '한글의 바른 길' 등이다.
3부 '고단한 삶과 희망'에서는 경제 악화와 어려움에도 해외에 머물던 많은 한국인이 조국으로 돌아와 희망을 품고 앞길을 개척하려 한 이야기,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자각하고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미곡 자유 판매 지령 제1호' '미곡 수집 할당량 통고서' '미곡 수집령 전단' '미곡 출하 명령서' 등이 피폐한 민생을 드러낸다.
4부 '민의의 발산'에서는 해방이 되면서 일제강점기 억눌린 목소리가 여러 방식으로 분출된 면모를 신문, 잡지, 문학작품 등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대중 사이에서 회자한 유행어나 표어로 본 당시 상황을 짚어보고, 다양한 작품에 예술적 고민과 시대적 사명을 담아 표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청록집' '소련기행' 등 당대 베스트셀러들이 진열된다.
5부 '정부 수립, 그 후'에서는 남북의 다른 정치 풍경에서 한국 정부가 수립되는 과정과 정부 수립이 일상생활에 가져온 변화들을 보여준다. 정부 수립 이후 발행된 대한민국 정부기구 규정, 해외여권 규칙, 5·30 총선거 자료집, 최초 국정 국어교과서, 조선 옛말 사전, 교육법안 등 자료가 자리한다.
관람료는 없다. 02-3703-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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