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어느덧 4주기···'긍정의 아이콘'

기사등록 2018/07/24 17:27:22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위암으로 사망한 가수 유채영(1973~2014)이 24일 4주기를 맞았다.

혼성그룹 '쿨' 출신인 유채영은 생전 '긍정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가요계는 물론 방송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웃음을 전파했다. 증세가 심각하던 2014년 6월말까지 자신의 병을 숨기고 MBC 라디오 '좋은 주말 김경식·유채영입니다'를 진행하며 청취자에게 즐거움을 준 일은 여전히 회자된다.

안양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유채영은 1989년 그룹 '푼수들'로 데뷔했다. 이후 1994년 쿨의 원년 멤버로 1집 '너 이길 원했던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삭발 패션'으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바로 쿨에서 자퇴했고 1995년 그룹 '어스(US)'의 멤버로 합류했다. 

1999년 솔로 가수로 전향, 테크노 장르의 첫 솔로 앨범 '이모션'으로 사랑받았다. 2001년 2집 '어 시크릿 다이어리', 2009년 디지털 싱글 '어나더 디케이드' 등을 발표했다.

2002년에는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코믹한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이후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색즉시공 2', 드라마 '천명' '추노' '패션왕' 등에서 감초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재치 있고 솔직한 입담을 뽐내는 인기패널이기도 했다. 

2008년 연하의 사업가 김주환(43)씨와 결혼했다. 연예계에 금실 좋기로 소문난 잉꼬부부였다. 김씨는 유채영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는 내내 옆을 떠나지 않았다.  

매해 기일마다 유채영의 팬카페에 고인을 기리는 글을 남긴 김씨는 이날 역시 이곳에서 부인을 추억했다. "나 왔어. 아까부터 너 앞에 앉아있어. XXX에서 빵 사왔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랑 콜라랑 육포랑 꾸이맨이랑··· 왜 이런 것만 좋아해? 그러니까 아팠지"라고 적었다.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라면서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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