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문부성 고위 관료 아들 의대 부정입학 논란

기사등록 2018/07/24 11:10:57

도쿄의과대, 문부성 관료 아들에 부정으로 10점 가점

도쿄지검 특수부, 뇌물 수수 혐의 적용 체포 후 조사

【서울=뉴시스】사노 후토시 문부성 전 국장.(사진출처: NNN캡처)2018.07.2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문부과학성(문부성)의 한 고위 관료가 자신의 아들을 도쿄(東京)의 한 의과대학교에 부정입학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들을 입학시키는 대가로 해당 학교가 문부성이 지원하는 사업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해당 관료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 체포해서 조사중이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관료는 문부성에서 사립대학 지원사업을 담당하던 사노 후토시(佐野太·58) 전 국장으로, 그의 아들 A씨는 올 2월 도쿄의과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A씨는 1차 입학시험에서 부정으로 10점을 더 받아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점을 받지 못했으면 불합격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형 입시학원의 한 강사는 "의대 입시는 경쟁이 치열해 수백명이 동점인 경우도 적지 않다"며 "10점 가점으로 경쟁자 여러 명을 따돌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점을 받지 못했으면 불합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도쿄의과대학의 올해 2월 의학부 의학과 일반입시 응시자는 3535명으로, 이 가운데 214명이 합격했다.

 A씨에게 부정으로 10점 가점을 주도록 지시한 것은 해당 대학 전 이사장과 전 학장으로,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들이 문부성의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는 대가로 A씨를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보고 이들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도쿄의과대학은 지난해 문부성이 추진하는 사립대학 지원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부성이 5년간 최대 1억 5000만엔(15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88개교가 응모해 60개교가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도쿄의과대학이다.

 특수부는 사노 전 국장이 지난해 5월 도쿄의과대학 관계자로부터 해당 학교가 문부성 지원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되도록 의뢰를 받았으며, 그가 대학에 문부성 지원사업 신청서 작성법 등을 조언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노 전 국장은 일련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대학 측에 조언한 것에 대해서도 "지인으로서 조언한 것일뿐"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사노 전 국장은 명문 와세대 대학 출신으로, 문부성 내에서는 '장래의 차관 후보'로 지목되고 있었다고 한다. 2016년 6월부터 문부성 관방장, 2017년 7월부터 과학기술·학술정책 국장을 맡고 있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