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율 8.4%로 '뚝'…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져
23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 수요가 올해 들어 최대인 9070만㎾(킬로와트)에 달했다. 예비율도 8.4%(예비력 760만㎾)로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력수요가 9000만㎾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산업부는 올 여름 전력수급대책을 통해 8월 2~3째 주에 전력 수요가 최대 예측치인 883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지난주에 최대 전력 수요가 이번 주 올 여름 최대 예측치인 8830만㎾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장마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아졌고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며 예상보다 빠르게 전력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예년에 비해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산업부 업무보고에서 백운규 장관은 "준비단계(500만kWh) 두 배 가까운 예비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력수급 문제는 전혀 안생길 것"이라고 했다.
예비력이 5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500만㎾부터 100만㎾ 단위로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으로 발령된다. 예비전력이 3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조치 매뉴얼에 따라 긴급절전이 시행될 수 있다.
한편 산업부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다급하게 원전 재가동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정비일정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산업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인위적으로 정비일정을 조정하지 않았다”며 “한빛1호기와 한울1호기의 계획예방정비 일정도 폭염으로 인해 급하게 추진된 것이 아니라 하계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던 지난 4월에 이미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에너지전환은 60여년 이상에 걸쳐 장기간에 추진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현재 가용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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