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서 한·중남미 경제협력 강화방안 논의
류쿤 中 재정부장과 첫 양자면담…한중 FTA 등 의견 교환
기획재정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1~2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5자 오찬 간담회' 및 류쿤 중국 재정부장(장관)과의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김 부총리는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곤살레스 멕시코 재무장관,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5자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중남미 경제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선 한·멕시코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및 한국의 태평양 동맹 준회원국 가입과 관련, 멕시코 장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기술력 있는 한국 청년들을 중남미기업 등에 파견해 한·중남미 기업 간 인력 교류 및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청년기술봉사단' 사업도 거론됐다.
모레노 IDB 총재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칠레, 우루과이 등 다수의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멕시코 장관과 IDB 총재에게 현재 추진 중인 장관급 경제협력협의체 신설과 관련, 오는 10월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WB) 연차총회 때 첫 회의를 열도록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멕시코 장관과 IDB 총재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김 부총리는 지난 3월 취임한 류쿤 재정부장과 첫 양자면담도 가졌다. 이들은 양국 간 경제협력 주요현안에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류 부장은 한국이 금년 아세안(ASEAN)+3 공동의장국으로서 역내자금지원제도(치앙마이이니셔티브)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등에서 보인 한국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중국이 ASEAN+3 공동의장국이 되는 내년에도 양국이 공동 노력해 역내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 나가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간 연계협력을 통해 양국 기업의 장점을 활용한 제3국으로 공동진출 등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상호 시장개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 부총리는 중국에 진출한 전기차 배터리, 롯데마트 등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에 류 부장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kimk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