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대학생 40여 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이모(83)씨의 자택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집 앞마당 곳곳에는 공병 등 생활 쓰레기나 건축폐기물이 널브러져 있다. 코를 찌르는 악취도 풍겼다.
밀짚모자 차림에 흙 묻은 목장갑을 낀 대학생들은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무거운 폐기물을 나를 때는 서너 명이 붙어 "하나, 둘,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힘을 보탰다.
복지관 실습생들에게 공공복지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생할 쓰레기 방치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6가구를 찾아 대청소를 했다.
현장에서 수거한 폐지와 고철은 재활용품으로 분류해 지역자활센터 사회적기업인 '달서자원'과 연계해 매각한다. 판매 수익금은 모두 주민에게 되돌려 준다.
이웃 주민들도 이들의 봉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체험에 참여한 대학생 신미영(23·여)씨는 "이번 봉사를 통해 공공복지 부문의 현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며 "주민들도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사회복지 전공 학생들이 취약계층의 실태를 파악하고 공공복지 부문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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