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의 트럼프와 '거리두기'…나토 정상회의·英방문 때 침묵

기사등록 2018/07/16 12:08:01

트럼프와 공개장소에 함께 안 나타나

트럼프 이름도 입에 안올려

【브뤼셀=AP/뉴시스】 11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상들의 단체촬영을 끝내고 첫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가면서 주무장관인 짐 매티스 국방장관의 말을 듣고 있다. 뒤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보인다. 2018. 7. 11.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도 일체 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였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15일 헬싱키에 도착했을 때도 매티스 장관은 노르웨이에 있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3일에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열린 미국-아드리아 헌장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헌신에 대해 말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두 번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해선 단 한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매티스 장관은 종종 트럼프 대통령보다 다른 동맹국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데릭 숄레이 전 국방부 국제안보차관도 "모든 사람들은 매티스 장관이 공개적으로 거의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대통령과 의견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은 매티스 장관은 나토 동맹국들을 깔보다가 나중에 또 칭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에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티스 장관은 대통령이 말한 것을 묵살할 수 없는 만큼 능숙하게 처신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이 주말 동안 노르웨이를 방문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싶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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