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 이틀째인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정호영은 “TV를 보는 것 같다. 같이 점심을 먹는 것도 신기하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차해원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정호영, 박은진(선명여고), 이주아(원곡고) 등 고교 선수 3명을 선발했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다.
고교 무대를 평정한 정호영이지만 성인 대표팀의 생활은 달랐다. 훈련부터 차이가 난다. “청소년 대표팀보다 3배 정도는 빠른 것 같다”는 것이 정호영의 느낌이다.
정호영을 비롯한 고교생 트리오는 연일 숨 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벽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오전에는 수업을 듣기 위해 진천고로 향한다. 이후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와 밤늦게까지 땀을 흘린다.
정호영은 “살면서 가장 바쁘게 지내는 것 같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언니들만 따라다녔는데 지금은 내 몫도 해야 하니 너무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키와 점프가 장점이지만 이 두 가지를 빼면 모두 단점”이라고 스스로를 진단한 정호영은 “모든 언니들이 내 롤모델”이라면서 언젠가 당당히 실력을 겨룰 수 있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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