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카니발"…英 전역 11일부터 反트럼프 시위

기사등록 2018/07/09 18:00:38

런던을 비롯해 英 전역에서 생활 밀착형 시위 대대적으로 열려

트럼프가 소외시킨 단체에 기부운동…숙소 앞 '소리의 벽' 시위

냄비·프라이팬 들고 시위…2살 아기부터 86세 노인까지 다양

【서울=뉴시스】온라인기금모금사이트 크라우드펀더(crowdfunder)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6m짜리 풍선을 7월 영국 런던 하늘에 띄우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 트럼프 베이비> 2018.6.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런던을 비롯해 전역에서 반(反) 트럼프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질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런던에 도착하는 12일부터 시위대들이 "저항의 카니발(carnival of resistance)"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시위는 런던에서 준비되고 있지만, 영국 전역에서 수십 개의 그룹과 수천 명의 개인들이 삶의 터전 곳곳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는 11일부터 사실상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주재 미 대사 주거지인 리젠트 파크 앞에선 11일 밤새, 그리고 12일 오후 5시30분에는 '소리의 벽' 시위가 예정돼 있다. 옥스퍼드셔 블렌하임 궁전에서도 시위가 계획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만찬에 참석한다.

 '톱 트럼프 타깃(Top Trump Targets)'이라는 웹사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배제하거나 소외시키고자 했던" 단체에 기부를 권장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웹사이트 측은 "금요일(13일)에는 (트럼프에게)화를 내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트럼프 방문의 유산이 그가 증오하는 모든 단체들에게 엄청난 자금 지원이 된다고 상상해보라. 그런 단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1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본 떠 만든 초대형 풍선 '아기 트럼프(Baby Trump)'도 하늘에 띄운다. '아기 트럼프' 풍선은 6m 크기로, 알몸에 기저귀를 차고 화난 얼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우먼즈 마치 런던(Women’s March London)'은 포틀랜드 플레이스에 있는 BBC 사무실 밖에서 오전 11시에 모여 12시30분에 리젠트 스트리트와 파커딜리 광장 및 화이트홀을 따라 이동 후 의회 광장에서 집회를 한다.

【서울=뉴시스】온라인기금모금사이트 크라우드펀더(crowdfunder)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6m짜리 풍선을 7월 영국 런던 하늘에 띄우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 트럼프 베이비> 2018.6.27.
'브링 더 노이즈(Bring the Noise)' 집회에서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거리로 가져 와서 불만을 표시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주장할 계획이다. 2살 배기 아기에서부터 86세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스톱 트럼프(Stop Trump)'는 12일 오후 2시 BBC 방송 본사에서 집회를 시작해 오후 5시에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를 끝낸다. 이 집회에는 수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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