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의전 '논란' 일파만파..."'모유비누' 선물 직원도 있어"

기사등록 2018/07/09 16:02:33

SNS 승무원 교육생 기쁨조 동원 영상 공개돼 의전 '파문'

잘못된 기업문화 만연…아시아나 "강요 사실 확인 어렵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비리와 경영진 갑질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아시아나항공사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 회장이 방문할 때 불렀다는 노래가 공개되며 여승무원 의전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사 측은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행사라는 입장이지만 박 회장'기쁨조' 역할에 동원됐다는 관련 제보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에 뉴스쇼에 출연한 현직 승무원 A씨는 "박 회장이 한달에 한번씩 교육현장을 방문하는데 맞춰 노래와 퍼포먼스를 해야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박 회장 입맛에 맞게 노래를 개사했으며 교관으로부터 '너는 울고 너는 안기고 너희는 달려가서 팔짱을 껴라' 등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회사의 자발적으로 참여한 행사라는 해명에 대해 "입사 후 첫 방문 때는 설레고 기쁜 마음이 있었다"면서도 "그게 매달 반복돼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A씨의 증언대로 공개된 영상에는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을 아는지' 등 박 회장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 회장을 위한 출처를 알 수 없는 폭로글도 잇따르고 있는 중이다.

 네티즌 B씨는 "회사 행사가 있을 떄 승무원들은 걸그룹 안무를 따로 레슨을 받아야만 했다"며 "연습을 하는 것도 모자라 박 회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꽃길을 만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C씨는 "박 회장은 새해에 산행을 즐기는데 여자 직원들만 산행에 동참시켜 새뱃돈을 주기도 한다"며 "박 회장이 직접 말을 안할 뿐이지 관리자 급에서 진급을 위해 밑에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부분이 많다"고 각을 세웠다.

 이 같은 기업 문화가 만연되자 박 회장에게 모유비누를 선물하고 승진한 직원도 있다는 폭로글도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한 네티즌은 "일반적인 회사 행사를 뛰어넘겠다고 직원들 중에는 모유 비누를 만들어 박 회장에게 선물한 사람도 있다"며 "해당 직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승승장구하며 차장으로 진급하기도 했다. 잘못된 기업 문화가 만든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교육생들이 중간관리자들로부터 박삼구 회장을 위한 행사 참여를 강요받아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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