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송인배 연결고리 경공모 회원 조사
'원점에서부터'…특검, 수사기반 다지는 중
법조계, 김경수 등 특검 조사 불가피 전망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공식 수사가 개시된 이후 계속해서 드루킹 본인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원들을 다수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소환 조사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특검팀은 최근 드루킹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전 제1부속비서관)을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경공모 회원 '팅커벨' A씨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드루킹에게 송 비서관과 접촉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간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송 비서관은 지난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드루킹을 4차례 직접 만났다. 경공모 측에서 낙선한 송 비서관에게 모임 참가와 김경수 경남도지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초청을 제안했다고 한다.
송 비서관은 경공모 모임에서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두 차례 총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송 비서관은 드루킹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해서 청와대 민정에 알려 조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다는 일종의 내사 종결 처분을 받았다.
특검팀은 '원점에서부터 수사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팅커벨 등 경공모 회원을 상대로 그간 경찰과 청와대 등에서 조사가 진행됐던 정치권 연루 의혹을 다시 살펴볼 계획이다.
그 중 핵심은 김 지사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인사 청탁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돈이 오고 간 경위와 정황을 먼저 샅샅이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돈과 관(官)의 관계를 확인하는 게 특별수사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미 한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경공모 회원 '파로스' 김모(49)씨와 '성원' 김모(49)씨를 조사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치권 연루 대상자들을 수사하겠다는 게 특검팀 계획이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드루킹 등 주요 경공모 회원들 소환 조사 및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업체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수사 기반을 쌓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필요하면 누구든 소환하겠다'는 특검팀 방침에 비춰 김 지사 등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하고,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현재 수사 전개 상황에 비춰봤을 때 특검팀은 김 지사 등 정치권 연루 대상자를 조사하기 위한 기반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수사기한 중간에라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na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