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렉시트 장관 데이비스, 메이총리 정책발표 직후 사임"

기사등록 2018/07/09 08:57:31

영국 언론, 메이의 '소프트 브렉시트' 차질 우려

【브뤼셀=AP/뉴시스】올해 3월 19일 브렉시트 과도기에 관해 큰 틀에서 합의한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대표(왼쪽)과 유럽연합의 미셀 바르니에 대표가 기자회견에 나서며 이야기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메이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를 발표한 직후  7월8일 전격 사임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로 브렉시트 협상을 맡아왔던 가장 오래된 최고 경력의 대표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영국의  PA통신, BBC 등 국내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임 발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그 동안 정부내의 찬반 격론을 뒤로 하고 마침내 브렉시트를 위한 단일 안을 발표한 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일요일 밤 갑자기 발표된 데이비스의 사임은 가뜩이나 약해진 메이총리의 정부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스 장관은 정부내에서 유럽연합과 깨끗히 결별하는 것을 지지하는 파와  계속해서 긴밀한 유대를 유지하자는 파가 대립하는 가운데 그 동안 강력한 브렉시트 지지자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데이비스를 비롯한 메이 총리의 의견이 분열된 내각 각료들은 지난 6일  마침내 내년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로도 계속 유대를 갖도록 하는 계획에 합의 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내각의 12시간 마라톤 회의에서 합의된 향후 정책에 대해 9일 의회에서 브리핑을 할 계획이었다.   이번 합의안은 영국과 유럽연합이 상품 거래를 위한 자유무역지대를 두고 공산품과 농산품에 대해서는 유럽연합과 똑같은 규칙을 준수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정책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브렉시트 지지 의원들은 이번 제안에 분노를 표하면서,  메이 총리의 정책이 영국을 다시 EU에 옭아매서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무역협정을 타결할 수있도록 법률을 바꾸지 못하게 했다며 비난했다.

 현재 영국은 2019년 3월 29일로 브렉시트의 최종 시한을 남겨두고 있다.  유럽연합은 그 동안 영국에게 이혼 거래를 마감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며  압박을 가해왔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