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인도 출국...文대통령과 드디어 첫 만남

기사등록 2018/07/08 11:56:47

이 부회장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

현지 文대통령 등 내외빈에 공장현황 등 인도 사업 설명

경영복귀 이후 첫 공식일정 예상...靑은 확대해석에 경계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인도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공식 대면이 인도에서 성사됨에 따라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9일 삼성전자가 6억5000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인도 내 최대의 휴대폰 공장인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인도를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라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자연스레 이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이뤄게 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과 함께 문 대통령 및 현지 내외빈들에게 삼성전자의 인도의 스마트폰 관련 사업 현황, 현지 공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반적인 인도 사업, 투자관련 현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 정부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 부회장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착공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은 기존 12만㎡ 크기의 공장을 두 배 규모로 증설했다. 총 투자 금액은 500억루피(약 7985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6년 인도 정부와 처음 공장 증설을 논의할 때 투자 규모인 197억루피보다 대폭 늘었다.

공장이 완공되면 노이다 공장에서는 월 1000만대,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2000만대에 달해 인도는 베트남, 중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인도에서의 조우는 사실상 이 부회장의 복귀 이후 첫 공식일정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세차례의 해외 출장 등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챙겨왔지만 국내에선 행보를 자제해왔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공장 확장공사 착공식.
한편 재계에선 이번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면 정부와 삼성과의 관계가 바뀔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인도 공장 준공식에 초대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해명하며, "그렇지 않다. 해외 투자를 하면서 준공식이 있을 때 (대통령과 재계 인사가) 참석하는 범위와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삼성 신공장 방문은 새 정부 경제정책과 관련된 변화 행보로 해석해도 되는가'는 질문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