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에어튜브'로 태국 동굴소년 구조 제안

기사등록 2018/07/07 10:56:14
【호손=AP/뉴시스】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태국 탐루엉 동굴에 갇힌 소년들 구조를 돕기 위해 '에어 터널'을 쓰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머크가 지난해 8월 '하이퍼루프 팟 경연대회 2'에 참여한 팀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전기 자동차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태국 탐루엉 동굴에 갇힌 소년들 구조를 돕기 위해 기술 제공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물속에 넣은 뒤 바람을 부풀려 공간을 확보하는 형태의 에어 튜브(터널)를 써서 소년들을 구조하자는 의견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름 약 1m 정도 되는 나일론 소재 튜브를 동굴 입구에서부터 밀어넣은 뒤 공기를 주입해 부풀리면 에어튜브 형태가 되는데 아이들이 뛰어노는 에어 바운스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이런 에어 터널을 통해 아이들을 구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동굴 입구에서 소년들이 있는 곳 사이, 폭이 70㎝밖에 되지 않는 좁은 구간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에어튜브는 폭이 좁으면 자동으로 그 폭에 맞춰 줄어든다"면서 "이런 방법은 한 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람의 도보 속도는 일반적으로 4.8km/h인데 이런 방법이 성공할 경우 소년들이 좀 빨리 걷는다면 40분이면 동굴 속에서 걸어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 CEO는 또 스페이스X와 터널 굴착업체 보어링컴퍼니의 기술을 활용해 동굴 내 물을 빼는 작업과 구조 통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기술자들을 이날 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수작업에 필요한 펌프와 배터리 장치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사진출처: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2018.07.04.
 
 머스크 CEO는 “다만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고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구조 지원팀이 현장에 도착하면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이 갇힌지 7일로 15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당국은 여전히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전직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한 명이 지난 6일 새벽 동굴 내부 작업 중 산소부족으로 사망한 데 이어, 비소식까지 겹치면서 구조당국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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