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정책 타협했지만…메르켈 정부 지지율 21%로 곤두박질

기사등록 2018/07/06 13:30:00

메르켈 개인 지지율도 2%p 하락한 48%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기자회견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6.1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난민 정책에 가까스로 타협하며 독일 대연정 분열을 막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의 지지율이 곤두박질했다.

 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21%에 불과했다. 지난달 여론조사보다 15%포인트 급증한 78%가 '매우 불만족한다' '완전히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난민 정책을 둘러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분열 위기가 장기화한 여파로 해석된다. 메르켈 총리와 제호퍼 장관은 지난 2일 국경을 강화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 통과 센터를 세워 처음 망명을 신청한 국가로 난민을 돌려 보내는 데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 지지율은 지난달의 50%에서 48%로 소폭 하락했다. 강경한 난민 정책을 요구하면서 사퇴 카드까지 내놓은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의 지지율은 27%로 전달에 비해 16%포인트 급락했다.

 제호퍼 장관의 행동이 CDU·CSU 연합을 약화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70%를 넘어섰다. 응답자의 3분의2는 메르켈 총리가 CDU·CSU 연합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3일~4일 양일 간 1005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1.4~±3.1%다.

 1505명이 참여한 두 번째 여론조사에서는 현재 대연정을 구성하는 CDU·CSU와 사회민주당(SPD)의 지지율이 도합 5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주 일요일에 선거가 실시된다면 어떤 당을 뽑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30%가 CDU·CSU를 뽑겠다고 답했다. SPD는 18%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지난 여론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6%를 얻으며 꾸준한 지지율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녹색당은 14%, 좌파당은 9%, 자유민주당은 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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