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친선경기 주석단에는 전날과 동일한 남북 인사들이 자리했다.
남측에서는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등단했다. 북측에서는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전광호 내각부총리가 등단했다.
앞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조 장관과의 환담에서 밝힌 대로 김 위원장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환담에서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신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환담 종료 후 남측 취재단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신의주 쪽 지방"이라고 부연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께 평안북도 신도군을 방문해 "갈(갈대) 생산을 높이고 수송문제를 해결해 공장에 섬유원료를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래 일주일째 신의주 지역 산업시설 시찰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께 신의주화장품공장을, 지난 1일께 신의주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을 시찰했다.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시찰 관련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김 위원장이 화학섬유공장에서 "이런 일꾼들 처음 본다"고 질타할 정도로 엉망인 공장 관리 실태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섰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지난 4월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경제 총력 노선을 천명하고,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제 개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경제특구로 지정된 신의주 지역의 산업시설에 대한 점검을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둘 수밖에 없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정치적 일정까지 고려됐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오는 6일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위한 만남이라는 점에서 대외 행사에 참석하기보다 내부적으로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데 주력하려 했을 거라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식적으로 김 통전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 관련 논의에 앞서 관련 의제와 전략에 관한 최종 검토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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