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부겸 사표 수리시 당대표 출마 승낙 시그널로 해석 여지
김 장관의 출마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데다 '김부겸 출마=문재인 대통령의 시그널'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김 장관은 여당에서 열세인 대구에서 당선된 의원인 만큼 차기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한 점과 안정적인 장관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대체로 차기 당대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보면, 차기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6.7%가 김부겸 장관을 1순위로 꼽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재 김 장관은 본인의 거취에 말을 아끼고 있으나, 장관직 사표를 수리하는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일단 장관직 사표를 제출해야 하고, 대통령이 이를 수리해야한다. 즉 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다는 것은 김 장관의 당대표 등판을 승낙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장관 측 관계자는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장관으로서 직무를 하고 있어 먼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출마의사가 전혀 없냐'는 질문에는 "그런건 아니다. 단정을 짓진 말아 달라"고 출마 여지를 남겼다.
실제 김 장관이 지난 28일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하자 본격적으로 표밭갈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당정 협의 외에 중앙당 행사에 참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행보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워크숍에는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진표·송영길·최재성·박영선·이종걸·전해철·박범계·김두관 의원 등도 참석했다.
앞서 김 장관은 26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정치권에 있으면 '출마합니다'라고 선언하면 되지만 내각에 있는 나를 지휘 하는 사람은 대통령과 국무총리"라며 "그분들에게서 '당에 돌아가라'는 메시지가 없는데 마음대로 사표를 던지겠느냐"고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전당대회 판에 대통령을 소환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장관이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여당 대표를 맡게 되면 상대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만간 단행될 문 정부 2기 개각 대상자에 김 장관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