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뛰놀고 있던 로힝야 10세 소년에게 총격

기사등록 2018/06/29 13:00:00
【팔롱칼리(방글라데시)=AP/뉴시스】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 난민들이 2017년 11월1일 강을 건너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1일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난민들이 거주하는 양국 접경 지역 황무지에 군을 일방적으로 증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8.3.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얀마 국경경찰(BGP)이 자국과 방글라데시의 국경지대에서 놀고 있던 10살된 로힝야족 소년에게 총격을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AFP통신에 의하면, 안사르 울라라는 이름의 로힝야 소년은 하루전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사이 국경지역의 출입 금지 지역에서 놀고 있다가 미얀마 국경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소년은 허벅지에 총상을 입어 로힝야 난민캠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소년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 사이의 완충지대에 마련된 로힝야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 난민 캠프 주민들에 따르면, 소년은 미얀마가 국경에 세운 철조망 인근에서 놀고 있었다.  이 지역 대표는 "몇몇 어린이들이 이날 오후 (미얀마측) 철조망 인근에서 놀고 있었는데, 미얀마 국경경찰 측에서 소년들을 향해 일련의 실탄을 발사했다"라고 말했다. 

 난민캠프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무 무기도 장착하지 않은 10살 어린이가 그들(미얀마 국경경찰)에게 위협이 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얀마 측에서 실탄이 날라왔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얀마 국경경찰이 발포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는 미얀마 국경경찰 측에 항의문을 보낼 방침이다.

 로힝야족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으로, 미얀마에서 탄압을 받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공식적인 소수민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시민권 등 대부분의 권리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서부에서 시작된 로힝야족의 반란을 폭력적으로 진압했으며, 이후 약 70만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