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통해 약물 인체에 전달하는 TDDS 기술로 패치 치료제 개발
치매 환자 과다 복약 부작용 줄여…소형 개발 성공해 편리성 더해
전 세계 유일 다국가 임상 진행…2020년 국내·미국 동시 판매 목표
셀트리온과 판권 계약…홈쇼핑 통해 더마 케어 제품도 공급 활성화
최영권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1년 매출액 25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유타대학교 약학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한 뒤 지난 2000년 아이큐어를 창립한 일명 '테크(Tech) CEO'다.
아이큐어는 패치제 연구·개발 전문 제약사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인체에 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의료용 패치제 및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제형의 제품을 개발해 국내 20여개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경구제 의존율이 높은 치매 치료제 시장에 '패치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현존 치매 치료 약물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도네페질 성분을 패치형으로 제품화해 개량 신약을 개발했다. 도네페질 치매 치료제는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치매 시장의 73.6%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1주일에 2회 부착하는 것만으로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들이 흔히 겪는 과다 복약 부작용을 줄인다. 약물의 유효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기존 경구제 주사제보다 치료 효과가 높으며 TDDS 기술 중 하나인 '나트릭스(Natrix)'를 응용, 패치의 크기를 줄여 복용 편리성을 더했다.
높은 1일 복용량, 낮은 제제 안정성 등으로 다수 외국 제약사들이 실패를 거듭했던 도네페질 치매 패치제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국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총 4개국에서 588명 환자를 대상으로 3상을 진행하고 있고 임상 통과 후 2020년부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임상은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서 방문 환자들의 등 부위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도네페질 패치제 양산을 위해 완주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증설했다. 미국 수출을 목표로 오는 10월 중 식약처에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KGMP) 승인을 신청, 12월엔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안성에 제약2공장을, 코스맥스와 합작한 평택 화장품1공장, 그리고 화성 화장품2공장 등 총 4개 제조 시설을 구축했다.
내년 상반기엔 미국 임상 1상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미국 식약청(FDA)으로부터 1상 통과 후 판매 허가 신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로, 2020년 한국·미국에서 동시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큐어는 치매 이외에도 파킨슨병, 제2형 당뇨병, 국소마취 등으로 개량 신약 개발 범위를 늘려가고자 한다. 2023년 미국 임상을 목표로 프라미펙솔 파킨슨 패치 개발에 들어갔으며 리바스티그민 치매 패치와 더불어 리도카인 통층 패치를 오는 2020년 미국 및 남미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메디타임(meditime)'을 런칭해 치료 후 사후 케어에 필요한 제품까지 제공하고 있다. TDDS 기술과 CPP 세포 침투 기술을 결합, 피부 침투 효능을 높인 항노화 제품을 출시해 GS홈쇼핑 등 유통 채널에 공급했으며 유명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MEDIHEAL)에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납품하는 등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397억9600만원을 기록했으며 321억원의 영업손실이 나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1분기엔 매출액 88억8100만원, 영업이익 9억8800만원을 각각 달성했다.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만4000~5만5000원으로 공모를 통해 약 528~66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자금은 대부분 도네페질 패치제의 해외 임상에 쓰일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다음달 4~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시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suw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