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독일전 포기 않는다, 최종예선부터 힘들게 온만큼"

기사등록 2018/06/24 05:09:46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K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재성(전북)이 눈물을 흘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2연패로 사실상 16강 탈락이 유력하다.

아쉬움에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은 이재성은 "나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1대 1 능력이 안 되니 힘든 게 사실이다"며 "한 발짝 더 뛰어야 되고 협력을 해서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체력이나 모든 부분에서 우리 한국 선수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나가라"고 격려했다.

이날 이재성은 변칙적으로 손흥민(토트넘)과 최전방 투톱으로 기용됐다. 지난해 K리그 MVP로서 팬들이 이재성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적잖다.

이재성은 "투톱이었지만 좀 더 수비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지시했다"며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위에 3명이 있기에 그 선수들이 침투를 하려고 했고 나는 내려와서 찔러주려고 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선수들이 많이 아쉽고 자책하는 장면도 나왔다.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최종예선부터 모든 선수들이 힘들게 준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더 자신있게 플레이를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다"는 마음이다.

멕시코의 선취골이 된 장현수(FC도쿄)의 페널티킥 허용 핸들링 반칙에 대해선 "많이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노력하는데 운이 안 따라줘 많이 아쉽다"며 "개인이 자책은 안 했으면 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뛰려고 한 것이니 비난은 안 했으면 한다"고 청했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멕시코를 상대로 간간이 위협적인 역습을 선보였다.

이재성은 "1차전을 치르고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았다. 너무 수비적으로 한 것 같아 아쉬웠다"며 "오늘 멕시코전은 결과를 내야했기에 좀 더 공격적으로 했던 게, 공격은 1차전보다 나았던 것 같다. 실점을 최대한 안 해야 했는데 실점 때문에 더 어렵게 이끌어나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종전 상대는 독일이다.

이재성은 "최종예선부터 힘들게 여기까지 온만큼 매 경기가 소중하다. 소중한 경험이 되기에 독일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다음 월드컵에 나갈 수도 있으니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