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 "북한, 비핵화 약속 번복하고 다시 중국 품으로"

기사등록 2018/06/21 10:58:25

"북한, 중국의 지지속 핵 폐기 일정 늦춰"

"중국, 북한의 제한적 핵 보유 묵인"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 및 만찬을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2018.06.20.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례 방중으로 북중 양국이 밀월관계를 과시하는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번복하고, 중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중국의 외교 분야 싱크탱크인 차아얼학회의 덩위원 연구원은 BBC 중국어판에 "북한이 핵 포기에 대해 딴마음을 먹는다면 김정은은 중국 측의 요구에 받아들여 주동적으로 그 품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북한은 미중 힘겨루기의 바둑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덩 연구원은 또 "이에 따라 북한이 핵 포기 약속을 번복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납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즉 “북한은 중국의 지지 속에서 핵 폐기 일정을 늦출 수 있게 되고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의 카드로 삼기 위해 북한이 제한적 수준의 핵을 보유하는 것을 묵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김정은의 세 번째 방중은 3가지 주요 의제를 갖고 있는데 ▲중국 측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내용을 통보하고 ▲북한의 추후 개혁개방 문제를 논의하며 ▲ 중국의 대북제재 해소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성한 미공개 ‘핵 합의’의 세부사안도 중국 측에 설명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칭녠바오 등은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및 북한의 미래발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해 한 세가지 약속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시 주석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과 회담을 하면서 “북중 관계를 견고히 하고 발전시키려는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입장, 북한 인민에 대한 중국 인민의 우정,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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