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이 운행 중 사람을 치고도 질주한 것으로 보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열차 앞부분이 무언가에 치인 흔적으로 움푹 들어갔으며 주변에는 핏자국이 선명히 남았으며, 보닛 내부에서는 신체 일부분이 발견됐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및 NHK보도에 의하면, 지난 14일 오후 2시께 기타규슈(北九州)시 오구라(小倉)역을 출발해 신시모노세기(新下関)역으로 향하던 JR산요신칸센(山陽新幹線) 노조미 176호의 열차 선두가 파손된 채 운행하고 있는 것을 다른 신칸센 기관사가 발견했다.
사고 열차는 후쿠오카(福岡) 하카타(博多)역을 출발해 도쿄(東京)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에 신시모노세키역에서 사고 차량을 긴급점검한 결과, 보닛 내부에서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열차 앞부분 표면에는 붉은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열차를 운행하던 기관사는 하카타역과 오구라역 사이에서 이상음을 들었지만 점검을 하지 않고 신시모노세키역까지 운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열차 기관사는 "하카타와 오쿠라역 사이에서 '퉁'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전에도 이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멈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운전을 계속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카타 오쿠라 사이에 있는 이시자카(石坂)터널 동쪽에도 옷가지 같은 것들이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터널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터널 내부 등을 조사한 결과 터널 서쪽 선로 위에서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열차 운항사인 JR 서일본에 따르면, 당시 하카타와 오쿠라간 선로 및 터널 내부에서 점검작업 등은 실시하지 않았다. 관계자 이외 외부인이 터널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당시 사고 열차에는 약 200명의 승객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이 사고로 14일 저녁 8시부터 규슈 내 하카타역에서 히로시마역 사이이 모든 신칸센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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