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2시께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자신의 선거캠프를 찾아 '낙선 인사'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 날 자유한국당은 1995년 민선 광역단체장선거이후 최초로 경남도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내줘야 했다.
이번 선거에서 뼈아픈 상처를 안게 된 첫 단추는 경남도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창원시장 공천에 자유한국당이 예상 밖의 인물을 선택하면서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인구 106만 명을 보유한 창원시에 민주당의 파란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자유한국당이 조진래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탈당한 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출마'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안 시장은 "홍 대표의 사천(私賤)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수 단일화를 거부하고 끝까지 선거를 완주한다"고 밝히면서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암울함을 예견했다.
결국 보수 분열로 인해 허성무 창원시장은 '무혈입성'케 됐다.
이 날 허성무 후보가 47.0%,를 획득해 창원시장 자리를 꿰찼으나 만약 조진래 (31.2%)후보와 안상수(15.3%) 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이뤘으면 한 번 해볼만 한 선거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지난 3월말 자유한국당이 홍 대표의 최측근인 조 후보가 창원시장으로 공천을 받으면서 보수표심은 둘로 나뉘어 참패의 단초가 됐다.
최근까지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이재오 상임고문 등이 창원까지 내려와 조 후보와 안 후보를 만나 보수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이미 '배는 떠났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둘은 갈라져 있었다.역부족이었다.
마지막까지 홍 대표가 애를 써보려고 지난 12일 경남 창원의 조진래 후보만을 찾는 등 선전을 기대했으나 이미 운동장은 기울여져 있었다.
이 날 전체 개표율이 80.5%를 기록한 가운데 김경수 51.7% 김태호 44.2%의 6년만의 빅 매치는 결국 김경수의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로 막을 내리면서 결국 홍 대표의 거취도 빠르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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