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나일댐 완공후에도 이집트 물 이용량 보장"

기사등록 2018/06/11 06:37:33

신임 아메드 총리, 아프리카 최대 댐 완공두고 이집트 방문

【아소사( 에티오피아)= AP/뉴시스】에티오피아가 아소사 근처 나일강에서 공사를 시작할 당시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 공사현장.  이 댐은 현재 공정의 63%가 완성되었고 신임 아비 아메드 총리는 6월 9일카이로를 방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댐 건설에 대한 협력을 구하고 이집트의 물지분 보장을 약속했다.   
【 카이로( 이집트)=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이집트를 방문 중인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메드 (41)  신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앞으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최대 수력댐이 완공된 이후에도 나일강에 대한 이집트의 물 이용권 지분과 용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드 총리는 엘시시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티오피아는 이집트 국민을 해롭게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 생각은 오직 이 나일강으로부터 이득을 얻겠다는 것이며,  그렇더라도 이집트 국민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사를 잊고 새로운 국면의 협력을 시작하고 싶다.  나일강의 관리는 우리가 맡고,  앞으로 이집트의 나일강 물 이용지분은 보장하며 오히려 앞으로 더 증가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 동안 에티오피아에서 건설중인  대형르네상스 댐(GERD)에 관해서 이집트의 물 이용권과 국익을 보장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안된다고  주장해 온 이집트의 엘시시 대통령도 양국이 최종 협상의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엘시시대통령은 자신은 나일강의 새 댐이 에티오피아의 개발을 도우면서 동시에 이집트의 공평한 물 지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싸워왔다면서  "우리는 에티오피아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될때까지 긴 여정을 거쳐왔다"고 강조했다.

 아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9일 이틀간 여정으로 카이로에 왔으며 이는 지난 4월 총리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지난 5월 16일 에티오피아는 나일강 물 분쟁국인 이집트, 수단과 함께 그 동안 신축 댐을 두고 벌여온 분쟁에 대해서 3국의 대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3국의 물관리 담당 장관들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회담을 갖고  향후 이 대형댐에 대한 과학자들의 전문적인 자문기구를 설치하고 3국 정상이 6개월 마다 함께 자문회의를 갖는데에 합의했다.

 인구 1억의 이집트는 사실상 나일강에 식수원을 의존하고 있는 건조한 나라로,  그 동안 에티오피아의 대형 댐 신축으로 식수 지분이 줄어들게 될까봐 노심초사해왔다.  하지만 거의 비슷한 인구를 가지고 있는 에티오피아는 댐 건설이 나라 경제개발에 필수라며 댐 건설을 강행했다.

에티오피아 댐은 완공을 곧 앞두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나일강에 대한 권한은 이집트에서 상류국가인 수단과 에티오피아로 넘어가게 된다고 텍사스에 본사를 둔 스트랫포어 정보회사가 지난 6일 평가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앞으로 이집트는 댐 완공후 에티오피아에 대한 충분한 제동권을 갖지 못하게 되고 나일강에 대한 권한이 약화되므로 , 결국 나일강의 미래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댐 건설과 운영에 협조할 수 밖에 없다고 되어 있다.

  48억달러 ( 5조 1696억 원)을 들여 건설되는 이 댐은 현재 공정의 63%가 완성되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댐이 완공되면 아프리카 전체의 주요 전력공급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이집트 최대의 우려는 이 댐이 완공된 이후 물을 얼마나 빨리 채우게 될 것인가 하는 기간에 대한 것과 그 동안 하류에서 (물부족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집트는 수 십년에 걸쳐서 이웃 저지대 국가들이 부당하다고 여길만한 강국으로서의 합의에 따라,  나일강 물에 대한 막대한 지분과 권한을 행사해왔다.  과거 이집트 대통령들은 나일강에 댐을 건설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에 군사력으로 응징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현 엘시시 대통령은 그 것을 폐기했다.

 여기에 수단도 나일댐 협상에서 에티오피아의 편을 들고 있어 이집트와의 오랜 국경 분쟁이 재현되고 있는 상황이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