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호텔서 경호원·실무진 등 목격…만반의 준비태세
전세계 취재진들 호텔 인근 속속 모여…북한 기자도 목격
美 성김 "회의하러 간다"며 호텔 나서…北 접촉할듯
우선 김 위원장이 머물 것으로 유력한 세인티리지스 호텔 로비는 이날 오전 북한 실무진과 경호원들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김 위원장을 맞이하러 공항에 나가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뉴시스가 세인트리지스 레지던스를 통해 호텔 지하2층 주차장을 진입했을 때 그곳에는 창철창이 쳐진 경찰차 총 7대가 주차돼있었다. 호텔로 연결된 통로 앞에는 호텔직원 5명이 소지품을 스캔하고 공항처럼 기자의 전신을 스캔했다. 그 옆에는 무장한 경찰이 두명이 서있어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호텔 로비에는 검은 정장에 김일성·김정일 초상이 들어간 배지를 단 장신의 북한 경호원 10여명이 대기중이었다. 지난 4.27판문점 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경호했던 경호원들과 같은 차림새였다.
이같은 엄격한 경비태세에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기 위해 몰려든 100여명의 취재진들은 호텔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취재를 해야만 했다. 오전 10시께 방송 카메라를 든 북한 기자가 나타나자 수많은 기자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연신 터뜨리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샹그릴라 호텔 인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호텔 인근에는 경찰이 2인 1조로 차량 검문을 하고 경찰이 교대하며 경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호텔직원들은 호텔 정문 근처의 상한 야자수 잎을 제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샹그릴라 호텔 정문 위쪽에는 가로 2m 세로1.5m크기의 호텔깃발과 미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장소임을 확신케 했다.
이날 오전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맡고 있는 성김 주필리핀미국대사가 회의를 가기 위해 샹그릴라 호텔을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성김 대사는 이날 오전 9시5분께 샹그릴라 호텔 로비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회의하러 간다"고 짤막하게 오늘의 일정을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장소와 회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며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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