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은 태도에 관한 것…잘 준비돼 있어"

기사등록 2018/06/08 12:09:49

트럼프 "일을 끝내려는 의지" 강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일정상회담 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08.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은 "태도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집중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가 매우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너무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태도에 관한 것, 일을 끝내려는 의지에 관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 참모들로부터 북한 관련 브리핑을 요즘 듣고 있다. 하지만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려고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으로는 아시아에서의 과거 사업 거래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성격 또한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참모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거래와 관련된 자신의 타고난 능력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로운 접근은 보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미 동맹국들에게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CNN은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올해 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해 통일된 입장을 진전시킬 것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제안을 거부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거래의 기술을 자랑하면서 김 위원장과 협상 준비는 "직감(gut)"에 따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조심스러운 준비를 비판하면서 직감을 따르는 것을 선호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본 관리들이 아연실색 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오랫동안 북한 문제를 다뤄온 관리들의 충고에 회의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그는 취임 이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 문제가 왜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화를 낸 바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브리핑을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다. 두 차례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이 브리핑은 의도적으로 간략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또 시각적인 것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지도와 차트 등이 북한 핵프로그램을 설명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참모들은 북한 핵프로그램 해체 등 기술적 문제를 논의할 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능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할 때 북한의 여러 상황에 정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개월에 걸쳐 날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상업적, 경제적 측면과 관계의 역사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거의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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