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이어진 다리 하나 막으면 통제 가능…경호에 최적 장소
카펠라 호텔, 객실 111개에 대통령 영지 있어…잔디·열대우림도
미국측 사전준비팀 머문 곳…북한측도 지난주 카펠라 호텔 방문
센토사섬 보안 강화…트럼프-김정은 묵을 숙소 아직 공개 안돼
CNN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 김정은 지도자(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다. 그들을 환대하기 위한 우리의 훌륭한 싱가포르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인 4일에는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간을 공식 발표하면서 "싱가포르에서 열릴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계획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헤이긴 대통령 부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측 사전준비팀은 그동안 카펠라 호텔에 머물렀다.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800m 가량 떨어진 센토사섬에는 카펠라 호텔 뿐 아니라 카지노, 유원지 등이 있다.
특히 섬으로 이어진 다리 하나만 막으면 출입을 통제할 수 있어 경호에 최적의 장소라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인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카펠라 호텔에는 12헥타르(120㎡)의 잔디와 열대우림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유명한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트가 설계한 이 호텔은 111개의 객실과 대통령 영지(presidential manor)가 있다. 싱가포르의 폰티악 랜드 그룹의 키위 일가가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도 지난달 30~31일 카펠라 호텔을 방문해 미 대표단과 북미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 NHK 취재진은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각각의 골프카트를 타고 카펠라 호텔 부지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이 회담장 및 숙박시설 후보지로 사전 조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센토사섬 내에서는 특정 활동이 제한된다. 센토사섬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차량은 더욱 엄격한 보안조치를 취하고 현장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검사에는 가방 및 신체 검사가 포함되며 신원정보를 요구받을 수도 있다.
무인항공기(드론)이나 깃발, 배너, 신호탄 및 인화성 물품 등도 센토사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싱가포르 정부는 또 북미 정상회담 진행과 관련된 4대의 차량은 오는 30일까지 속도를 비롯한 각종 교통 규칙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4대의 차량은 검은 색의 BMW 7 시리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을 숙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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