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통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침입 막겠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국경 침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자지구의 고립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지킴 해안에서 수중 장벽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장벽은 3층으로 구성된다. 먼저 수중에 벽을 설치한 뒤 돌을 올리고 맨 위에는 철조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장벽 주변에는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한 펜스가 추가로 세워 진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세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장벽"이라며 "바다를 통해 이스라엘로 들어오려는 어떤 시도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하마스(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2014년 하마스 소속의 총격범들이 바다를 통해 이스라엘에 침입했다가 사살되는 일이 벌어진 뒤 가자지구 일대에 바다 장벽 건설을 추진해 왔다.
이스라엘은 육지에서도 가자지구 주변에 지하 장벽을 세우고 있다. 하마스가 지하 터널을 통해 이스라엘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도다.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집권하자 불법적인 무기 반입을 막겠다며 이 지역을 봉쇄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 돼 열악한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역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가자지구 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있다. 실업률은 50%에 육박하고 거주민 120만 명은 난민과 다름 없는 신세다. 주민들에겐 하루에 몇 시간 밖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며 식수 오염도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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