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론으로 우회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촉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지지해 체코의 프라하에서 15일 연대성모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연대성 모임에 참가한 백두산체스코조선친선협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판문점선언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종식시키고 조선민족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통일을 이룩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선언"이라며 "오늘 세계는 김정은 동지의 담대한 결단과 의지에 의해 자주통일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조선의 국제적 지위가 비상히 높아가고 있는 데 대해 경탄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9일에도 중앙통신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들과 판문점선언을 여러 나라 정당, 단체들이 지지환영했다"며 남아프리카공산당, 세네갈사회당, 일본의 '조선의 자주적평화통일지지 일본위원회' 등이 환영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보도는 연이은 대남(對南) 강경 메시지에 대한 톤을 낮추면서, 판문점선언의 국제적 지지를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이행의지를 내비치는 동시에 남한 정부에도 합의 이행에 성의를 보이라는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판문점선언은 1조에 남북 관계 개선, 2조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 3조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으로 구성 돼 있다.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제외한 1조와 2조에 대한 남한 정부의 성실한 이행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사의 보도형태로 시작된 북한의 대남 비난 메시지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발언과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문답 등으로 거치면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기자회견, 탈북 여종업원의 송환 촉구 등 우리 정부의 약한 고리를 거듭 문제 삼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 접점을 찾기 위한 중재 역할을 해달라는 강한 압박 시그널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도 확실히 보여달라는 다목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16일과 17일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훈련과 최고존엄을 욕보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행보 등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가하고, 수습책을 내놓지 않는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은 지난 1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판문점 선언을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지지하는데 남한은 뭐하느냐'는 메시지가 핵심"이라며 "판문점선언을 부각시킴으로 해서 지금 진행되지 않고 어긋나는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이행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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