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콜옵션 행사,감리위 미칠 영향은?…"삼바 유리" vs "영향 없다"

기사등록 2018/05/20 08:55:00

"바이오젠이 에피스 가치 인정했다는 뜻, 관계사 전환이유 확인된 것"

"달라진 것 없다, 가치평가 적정성 문제 쟁점으로 남아있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치 결정의 공정성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결정이 공명정대하게 이뤄지도록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며, 모든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2018.05.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위용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이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이번 감리위원회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1차 감리위가 끝난 뒤 갑작스럽게 공개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과 이전과 달라지는 점은 없다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다. 과연 오는 25일 열리는 2차 회의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기한인 다음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니 양 당사자가 콜옵션 대상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는 내용의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감리위에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여부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바이오젠측에서 과거 우리측에 보냈던 레터 등은 이미 모두 제출된 상태인데, 18일 오전 공시된 내용은 감리위 이후에 나온 것이라 제출하지 못했다. 2차 감리위 일정 전에 제출요구가 있다면 추가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리위가 끝난지 불과 몇시간 지나지 않아 '콜옵션 행사' 공시가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차 감리위를 앞두고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왔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 소명하기 위해 금융위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5.17. photo@newsis.com


 하지만 의문과 별개로 어쨌든 이번 감리위 쟁점 중 하나가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실제로 콜옵션을 행사할 의향이 있었는지 여부인 만큼, 이번 콜옵션 행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는 6월말까지 계약됐던 콜옵션을 실제로 행사한 것이니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 아니겠나"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 전환한 이유가 확인된 것"이라고 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실제로 잘 팔릴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2015년에는 많은 부분들이 임상단계에 넘어가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커져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맞지 않나"라며 "콜옵션 행사한다는 발표가 향후 감리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18.05.18.suncho21@newsis.com

반면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감리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란 반박도 있다.

강병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을 것이며, 영향을 미쳐서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감리위 쟁점 핵심은 2015년 말 당시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있었는지 여부이지, 지금에서야 실제로 행사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실제로 행사를 했다는 사실이 감리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도 "2012년 콜옵션 계약을 맺을 때나 2015년 회계처리 기준 변경할 때나 콜옵션 행사 가능성 자체는 똑같았던 것 아니겠나"며 "지금 당장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2012년이 아니라 2015년에 관계사로 변경해 가치평가를 다시 한 것에 대한 정당성을 보장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감리위에 다른 쟁점이 남아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회계사인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콜옵션과 상관없이 가치평가 적정성 문제가 다른 쟁점으로 남아있다"며 "2015년 바이오에피스를 5조로 가치평가했는데 그 근거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 관련 공시를 낸 직후 윤석헌 금감원장은 "일단 감리위에서 보고 있으니 뭐라 답변드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감리위의 감리와 평가, 분석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답변했다.

한편 2차 감리위는 오는 25일 오전 9시께 개최된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 등이 모두 동석하는 대심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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