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마클, 결혼식장 혼자 들어간다…입장부터 파격

기사등록 2018/05/19 09:41:19
【노팅엄(영국)=AP/뉴시스】지난해 12월1일 영국 노팅엄의 세인트 제임스 왕궁을 방문한 영국의 해리 왕자와 약혼녀인 미국 여배우 메간 마클. 19일 결혼식을 앞두고 메간 마클을 따라 하려는 관심이 폭발하면서 이들의 결혼식이 영국 경제에 총 10억 파운드(약 1조5190억원)에 달하는 '메간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영국 경제학자들이 추산하고 있다. 2018.5.1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해리 영국 왕자와 19일(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리는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이 입장부터 전통을 깨고 파격을 선보일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마클은 이날 결혼식이 열리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교회 예배당에 혼자 들어선다. 아버지 토머스 마클이 심근경색 수술로 결혼식에 오지 않기 때문이다.

 마클은 누구의 에스코트도 받지 않고 혼자 입장해 예배당 복도를 따라 걸을 예정이다. 이어 왕실의 주요 하객이 앉을 중간 지점에서 해리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를 만나 손을 잡고 같이 걷는다.

 켄싱턴궁은 성명을 통해 "마클이 웨일스공(찰스 왕세자)에게 결혼식장인 예배당 통로를 같이 걷자고 요청했다"며 "웨일스공은 새 가족 마클을 이 같은 방식으로 환영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찰스 왕세자가 해리 왕자에게 마클을 건네주는 절차는 없앴다. 두 사람이 해리 왕자에게 가까이 걸어가면서 찰스 왕세자는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국 왕실 결혼식 사상 전례없는 파격이다. 평소 여성인권을 위한 활동을 지속한 마클이 신부가 신랑에게 건네지는 형식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마클이 이 절차를 통해 자신이 왕실의 규범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마클은 2014년 UN여성기구에서 추진하는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 움직임에 동참하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유엔의 성 평등 및 여성 권리 신장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듬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회 베이징 여성 컨퍼런스에서 "내가 여성이자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연설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주요 여성 인사들과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세계에서 여성 의원 수가 가장 많은 르완다 방문, 난민촌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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